2020년 12월 섬유근육통약 테이퍼링 기록(feat. 트리돌, 리리카 부작용)
2020년 12월 섬유근육통약 테이퍼링 기록 (feat. 트리돌, 리리카 부작용)
지난번 포스팅에서 섬유근육통으로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으로 단약을 결심했다는 얘기를 기록했다.섬유근육통을 앓은 지 10년째 본격적인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한 것은 1년차 환자이고 원래 직업은 간호사 5년차... blog.naver.com
내 몸 상태를 직접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과 남자친구는 내 결심을 대환영했고 곁에서 계속 응원해 주었다. 다만 꼭 운동을 병행하자고 약속하면서.섬유근육통 치료, 이렇게 아픈데 운동해야 하나요?(feat. 섬유근육통을 앓는 간호사의 10년 운동 기록) 아파. blog.naver.com
항상 통증의 일기를 써 왔기 때문에, 첨가약용량을 어떻게 테이퍼링 하고, 그리고 경험하는 약의 금단 증상은 어떠한 것인지, 쭉 기록하고 있다.진통제의 첫걸음, '통증일기' 쓰기! 섬유근육통을 앓는 간호사의 기록 습관 (with. 양식공유... blog.naver.com
2020년 12월 통증일기이미 단약에 대한 생각은 몇 달 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아미트리푸틸린정을 비롯해 자나팜, 트라조돈, 스타불론 같은 정신신경용제는 모두 10월경 더 이상 처방되지 않는다고 주치의 선생님에게 선언(?)했다.
정신신경용제(불안완화 항우울제 등)를 단약하고 나서 정신신경용제를 왜 이렇게 많이 복용하게 됐을까.사실 별로 불안하지도, 우울하지도 않았어. 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너무 예민해진 탓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 이유는 통증이나 소리, 빛이나 냄새에 너무 민감해 조금이라도 신경에 거슬리면 안 된다.
이 약들의 복용 후 수면 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약 때문에 잔 것 같다. 예민함이 조금은 가라앉아 아직 잘 잔 것 같다.
악몽에 시달리거나 쓸데없는 꿈을 많이 꾸어서 잠을 설쳤던 것 같은 느낌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달간 복용 기간이 늘어나자 그 반대로 부작용도 생겼다.
공황장애가 되면서 스르르 졸음이 몰려왔고 자기 맘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사실 그 느낌으로 훌쩍 잘 잤는데 이번엔 그 느낌이 심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약을 끊겠다고 했고 곧 끊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잠시 후 푹 잘 때도 있지만 꿈꾸는 시간이 길어지니 피곤하고 예민하지만 그런대로 견딜 수 있다. 대신 깨어 있는 시간에 더 많이 운동해 활동량을 늘리려고 했다.
트리돌 테이퍼링, 200mg→150mg, 1일 트리돌 용량을 50mg 정도로 줄여보고 싶어 다니는 병원의 주치의 선생님에게 처방을 요청했다. 100mg짜리 태블릿을 절반만 자르면 되지만 좀 어려울 것 같았다.
tridol 100mg선생님은 내가 먹는 약의 양을 계속 늘리려고 하셨지만 나의 단호한 태도를 받아들였다. 이 약을 먹는다고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혼자 노력하겠다고 했다니까.
tridol 50mg 트리돌 50mg은 캡슐뿐인 줄 알았는데 이러한 서방정 형태이기도 했다. 이 태블릿은 반으로 자르는 것도 간단해서 25mg까지 내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래서 트리돌(서방정) 50mg을 처방받아 하루 트리돌 용량을 200mg에서 150mg으로 줄였다. 그리고 지옥이 시작됐다.
미칠 것 같았어.기껏해야 50mg 낮춘 용량인데 이렇게 금단 증상이 심하면? 일찍 단약을 결심하기 쉬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너무 힘들어 약 용량을 다시 올리고 싶은 충동도 있었다.
내가 느낀 트리돌 테이퍼링 후의 금단 증상은 다음과 같았다.
1. 격통이 다시 오른다. 특히 편두통!
2. 너무 심하게 토하겠다
3. 냄새에 극도로 예민해져 특별히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된다.
4. 옷이 젖을 정도로 식은땀이 흐른다.
5. 식은땀 + 토할 것 같은 느낌으로 안절부절. 불안감 고조
6.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는 느낌
7. 갑자기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이 모든 복합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식은땀이 너무 많이 나서 수분 섭취량을 늘렸다. 하도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입이 말라 버렸다. 그리고 이런 내 증세에 집중하려 하지 않았다.
토할 것 같을 땐 아삭아삭한 배 사과 같은 과일을 조금씩 베어 물었다. 아이비처럼 무슨 맛없는 크래커를 먹으면서 상쾌하게 했다.
그러다가 내 몸이 적응하기까지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일주일 만에 식은땀도 줄고 토할 것 같은 느낌도 사라졌다.
트리돌을 먹고 싶어 아침에 트리돌 대신 울트라세트를 먹고 울트라세트 부작용이 심해졌다. 식은땀과 토할 것 같은 증세에 어지럼증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다시 트리돌로 복용했다. 울트라세트 다시는 안 먹겠다고 다짐하면서.
리리카 테이퍼링 75mg→50mg 리리카(프레가바린)는 아침 25mg, 저녁 75mg을 먹었다. 주치의 선생님이 여러 차례 용량을 150mg, 300mg까지 늘렸으나 부작용이 너무 심해 실패했다.
이제 와서 되돌아보니, 내 몸의 부작용 때문에 테이퍼링이 더 편해진 것 같다.
섬유근육통에서의 릴리카 권장 용량은 1일 300mg~450mg이니까 계속 올리려고 했던 것 같다.
리리카(프레거버린) 부작용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모든 증상을 다 경험했다.어지러움, 체중 증가, 시야 혼탁, 졸음, 구내 건조, 주의력 장애, 손발의 부종, 그리고 근골격계 이상(근육통, 신경통, 무력감).
더 아프지 말라고 먹는데 부작용에 근골격계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튼 리리카의 부작용 중에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단약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릴리카의 용량을 줄임에 따라 붓기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다만 가끔 심한 현기증이 있었지만 그때는 운동을 못할 정도로 어지러웠다.
순간 내가 착각해 75mg짜리가 50mg인 줄 알고 잘못 줄일 뻔했다. 이번 주 외래에 가면 25mg을 더 처방받아야 할 것 같다.어쨌든 지금도 역시 테이퍼링 진행 중이다. 검색시에 자주 볼 수 있던"1주일 간격으로 천천히 용량을 줄여 주세요"의 의미를 체감했다.
일주일 정도 죽을 것 같지만 그걸 이기면 몸이 적응한다. 이때 나약해지면 다시 백 퍼센트 약을 먹게 될 것 같다.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물론 중간에 너무 힘들기도 했다.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수록 몸이 아프고 토할 것 같고 현기증이 심해져서 12월에만 두 번 외래진료를 했다.
가서 받은 처방은 결국 Tridol 200mg IV와 Nasea. 나제아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트리돌의 부작용은 IV에서도 심해져 도중에 받지도 못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사를 맞고 다시 돌아와 운동을 하고 그럭저럭 해보니 1주일만 지나면 조금 나아졌다. 부가적으로 녹즙을 마시고 좌욕을 하며 IMS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니 버티는 듯하다.
운동은 베이스볼 운동과 필라테스, 걷기를 꾸준히 한다. 안되는 날도 있지만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조금이라도 해내려고 한다.
올 1월은 12월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새해에는 더 건강하자!



